美 한인은행 인질극 범인은 한인 사업가

美 한인은행 인질극 범인은 한인 사업가

입력 2012-03-03 00:00
업데이트 2012-03-03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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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과 분쟁..대여금고 현금 분실 주장

1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 한인 은행에서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된 범인은 인근 지역 한인 사업가로 밝혀졌다.

2일 동포 언론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새한은행 플러턴지점에 들어가 지점장 권 모(여)씨를 인질로 잡고 4시간 가까이 경찰과 대치했던 범인은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정수기 사업을 하는 김명재 씨로 지점장 권 씨와 5년 전부터 현금 분실 문제로 다퉈오다 인질극을 벌였다.

김 씨는 지난 2007년 한미은행 가든그로브 지점 대여 금고에 넣어둔 현금 24만 달러가 없어졌다고 주장해 은행에 보상을 요구해왔다.

은행 측은 대여금고는 대여자가 아니면 직원도 열 수 없는 구조이며 금고 속 내용물도 고객만 알 수 있다며 자체 조사 결과 도난 사실이 없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김 씨는 당시 한미은행 가든그로브 지점장이던 권 씨에게 책임을 지라며 그동안 수시로 권 씨를 찾아왔고 이날도 지난해 9월 새한은행 플러튼 지점으로 이직한 권 씨를 찾아왔다가 인질범으로 돌변했다.

김 씨는 이날 은행에 찾아와 권 씨와 약 10분 동안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총을 꺼내 직원 6명을 모두 내보내고 권 씨를 인질로 잡았다.

김 씨는 인질극 도중 전화를 걸어온 새한은행 김동일 행장에게 “(내 돈을 훔쳐간) 범인이 누구인지만 밝혀달라”며 “오늘 3ㆍ1절인데 죽을 각오로 왔다”고 말했다고 미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폐쇄회로 TV를 통해 지점 내부 상황을 모두 볼 수 있었던 경찰은 김 씨가 지점장 권 씨와 음료를 마시며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인질극을 벌인 지 4시간 쯤 지난 뒤 경찰에 음식물을 요구했으며 경찰이 가져다 준 음식물을 지점 입구에서 받으려다 진압 작전에 나선 특수기동대(SWAT)의 총을 맞고 붙잡혔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김 씨도 총을 발사해 기동대원 3명이 다쳤지만 경상에 그쳤고 김 씨는 중상을 입었다.

김 씨는 1983년 미국으로 이민와 한인이 많은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 주로 한인을 상대로 사업을 했으며 성실하고 차분한 품성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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