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도는 “中韓 EEZ 중첩지역”

中, 이어도는 “中韓 EEZ 중첩지역”

입력 2012-03-12 00:00
수정 2012-03-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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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쑤옌자오로 부른다”

중국 정부가 이어도 수역 관할권이 한중 간 담판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12일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가 위치한 곳은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중첩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어도 문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견해를 밝혀달라고 묻자 “우리는 (이어도가 아닌) 쑤옌자오라고 부른다”면서 이같이 언급했 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쑤옌자오를 영토로 여기지 않으므로 영토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통 인식을 갖고 있다”며 “쑤옌자오의 귀속 문제는 쌍방이 담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인 이어도는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한국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149km, 중국 동부 장쑤성 앞바다 가장 동쪽의 퉁다오(童島)로부터 247㎞ 떨어져 있는 이어도는 한국과 중국이 주장하는 EEZ가 중첩되는 곳이다.

양국은 1996년부터 EEZ 경계획정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부는 EEZ 경계획정 협상과는 별개로 이어도 수역 관할권이 우리에게 있다고 보고 2003년 이어도에 과학기지를 설립하고 해양조사 및 연구활동을 진행 중이다.

류츠구이(劉賜貴) 중국 국가해양국장이 지난 3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어도가 중국 관할 해역에 있으며 감시선과 항공기를 통한 정기 순찰 범위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는 중국이 이어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부쩍 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류 국장의 발언이 이어도 일대 해역까지 자국의 EEZ가 뻗쳐나간다는 기존의 중국 주장의 변형에 불과한 것으로 새로운 논리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과 중국은 모두 이어도 자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며 “양국 간 이견은 이어도가 있는 수역을 포함한 해상 EEZ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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