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지 결별하나

메르코지 결별하나

입력 2012-03-21 00:00
수정 2012-03-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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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대선 도움안돼” 지원거절, 메르켈 “反이민주의자, 나도 싫다”

“도와달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변심에 단단히 화가 났다.

다음 달 22일 대선을 앞두고 메르켈에게 지원 유세를 부탁했던 사르코지가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메르켈이 절친한 친구들에게 사르코지의 ‘변덕’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 메르켈은 ‘유로존 해결사 동지’인 사르코지의 구애에 이례적으로 프랑스 대선에 개입해 합동 유세에 나서 주기로 했다. 메르켈에게도 사르코지의 승리는 절실했다. 대선 후보 1위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독일이 주도한 신재정협약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 예산을 감독하는 신재정협약은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고 유로화를 살리기 위한 메르켈의 핵심 전략이다. 때문에 ‘의리의 여인’ 메르켈은 올랑드 후보와의 만남조차 거부해온 터였다.

하지만 사르코지는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독일 지도자와의 우애 과시가 지지율 상승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선거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14일에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선 운동은 프랑스 국민을 위한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사르코지가 지원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일찌감치 전해 들은 메르켈은 이달 초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장에서 사르코지를 한쪽으로 데려가 ‘일이 어떻게 돼 가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르코지는 최소 한 차례 그녀와 합동유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이젠 메르켈 측이 사르코지와 엮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민자의 아들’인 사르코지가 극우파의 표심을 끌어모으려 반(反)이민 정책의 선봉장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03-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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