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가이트너 “유로 위기 진정”

버냉키-가이트너 “유로 위기 진정”

입력 2012-03-22 00:00
수정 2012-03-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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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구제 패키지-ECB 장기대출, 효과 냈다”버냉키 “돈 떼일 염려 없다”..美 MMF 노출은 경고FT “ECB, ‘출구 전략’ 만지작거리기 시작”

미국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유로 위기가 최근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버냉키는 이날 미국 하원 감독·정부개혁 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유럽의 금융 긴장이 지난 몇 달 사이 완화됐다”면서 “이것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시장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도 같은 청문회에서 “채무 위기의 중심에 있는 유럽국 경제가 매우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올 들어 마련된 유로존 재정 구제 패키지와 특히 장기 대출을 포함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이 과다한 채무로 허덕여온 유로국과 현지 금융기관의 부담을 완화하는데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버냉키는 연준이 달러 스와프 방식으로 유로존에 지원한 자금이 650억 달러임을 상기시키면서 “이 돈을 떼일 위험도 극히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은 유럽의 성장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도 성장이 미미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34%가량이 유로존에 물려 있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상태”임도 버냉키는 상기시켰다.

버냉키는 미국 금융기관의 노출이 유로 취약국인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에는 그리 심각하지 않지만, 프랑스 등 유로 핵심 국들에는 상당히 물려 있는 점도 경고했다.

가이트너는 유럽이 자체 ‘방화벽’을 강화해 계속 위기 진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확충에 출연할 계획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1일 자신이 소속된 집권 기민당 원내 그룹 회동에 참석해 유로 위기가 진정되기는 했으나 지나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메르켈은 “지금의 상황은 다양한 위기 단계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22일 유로 위기가 한참일 때 ECB가 마련한 커버드 본드 매입 프로그램 집행이 목표액 400억 유로에 못 미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은행이 주택대출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인 커버드 본드를 ECB가 애초 목표만큼 사지 않았다면서 이는 ECB가 ‘출구 전략’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ECB의 23인 통화정책이사회 구성원들도 출구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단계는 아니라는 점도 지적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CB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BNP 파리바의 헤이코 란저 수석 전략가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 실행으로 커버드 본드 매입 프로그램의 위상이 애매해진 점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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