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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마돈나는 20일(현지시간) 이메일을 통해 “동성애 단체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억압받는 모든 이들에게 힘과 영감을 주려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갈 것”이라며 스스로를 “자유를 위한 전사”라고 표현했다.
앞서 푸틴의 측근이자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게오르기 폴타브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사는 지난 7일 미성년자에게 “전통적인 관계와 비전통적인 관계가 사회적으로 동등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며 동성애와 양성애, 성전환자의 ‘선전’을 금지하는 법에 서명했다.
그동안 동성애자의 인권 신장에 애써온 마돈나는 이에 대해 공연 중에 “이 말도 안되는 잔혹 행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2006년 마돈나의 첫 번째 러시아 공연은 그녀의 퍼포먼스에 반대하는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의 시위로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마돈나는 공연 때 가시 왕관을 쓰고 십자가에 매달린 채 ‘리브 투 텔(Live to Tell)’을 부르곤 했다.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 교구의 블라디미르 비질리얀스키 대변인은 전화인터뷰에서 “많은 언론이 이 법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어떤 면에서 대부분 언론이 미성년자라는 중요한 단어를 망각하고 있다”면서 “이 법은 동성애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선전을 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2014년 동계올림픽과 2018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러시아에서 이런 법이 제정된 것을 비난했다. 아울러 자국민에게 동성애자는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 시 ‘공개적인 애정행각’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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