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4천년 전 ‘鳥瞰 축조물’ 발견

페루서 4천년 전 ‘鳥瞰 축조물’ 발견

입력 2012-03-31 00:00
수정 2012-03-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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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용 추정 동물모양 둔덕 수없이 많아

하늘에서 보면 범고래와 콘도르 등 동물 모양으로 보이는 4천여년 전의 거대한 둔덕들이 페루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30일 보도했다.

미국 미주리 주립대의 로버트 벤퍼 석좌교수는 페루의 해안 계곡에서 지름 400m가 넘는 것을 비롯, 여러 개의 동물 모양 둔덕이 발견됐으며 고고학적 증거로 미루어 그 연대는 최고 4천200년 전으로 추정된다고 앤티쿼티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벤퍼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최고(最古)의 동물 모양 인공 축조물인 나스카 사막의 지상화(地上畵)가 2천년 전의 것”이라면서 새로 발견된 4천여년 전의 축조물은 사람들의 기존관념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스카 지상화’가 단지 지표면에 도형 윤곽선을 따라 돌을 늘어놓은 것인데 반해 이번에 발견된 것은 둔덕 형태로 쌓아올린 것이지만 모두 제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고 양쪽 모두 고대인들이 은하수에서 본 별자리들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벤퍼 교수는 오래 전부터 무언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던 위성사진을 보고 GPS와 현장 발굴 작업을 통해 한 둔덕이 콘도르 모양이라는 것을 밝혀냈으며 이빨처럼 보이는 고랑들과 눈 부위와 일치하는 곳에서 숯을 태운 자리를 발견했다.

눈 부위는 제물을 불태운 곳으로 보이며 콘도르의 방향은 천문학적 규칙에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흙무더기가 발견된 치욘 계곡에서 보이는 은하수의 가장 끝 부위 방향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콘도르 옆에 있는 길이 324m의 두번째 둔덕은 하짓날 태양이 떠오르는 지점을 향하고 있는데 퓨마와 악어 비슷한 카이만을 합친 것 같은 모양이다. 또 모든 둔덕에서는 돌 기둥과 가변성 구조, 고대 도기 등 관련 유물들이 나왔다.

벤퍼 교수는 콘도르 둔덕 발굴지와는 다른 카스마 계곡에서도 역시 하짓날 일출 지점을 향하는 두 개의 새 모양 둔덕들을 발견했다.

그는 이런 축조물들이 천문학자를 겸하는 제관의 지시로 세워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축조물들을 만든 고대 문명인들은 언제 작물을 심고 거두며 고기잡이를 할 것인지 알기 위해 천문학 단서에 의존했을 것이며 이런 천문학적 지식이 15~16세기 잉카 문명의 토대가 됐으리라는 것이다. 잉카 문명 역시 같은 별자리를 인식하고 있다.

벤퍼 교수는 자신이 발견한 4개의 대형 둔덕은 빙산의 일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페루 해안의 54개 계곡 가운데 5개만을 탐사했을 뿐인데 대형 둔덕 외에도 고래, 오리 모양의 것을 비롯해 보다 작은 둔덕들이 무수히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발 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이 지역을 걸어다녔던 나같은 고고학자들에게 이는 정말로 뜻밖의 발견”이라면서 보다 정확한 탄소 연대 분석을 위해 현장에서 유기물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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