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中 성장률 8% 지킨다”

원자바오 “中 성장률 8% 지킨다”

입력 2012-06-01 00:00
수정 2012-06-0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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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공학·첨단장비제조 등 7대 전략사업 투자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8%가 넘는 경제성장률 유지’를 의미하는 바오바(保八)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원자바오(溫家保) 총리는 최근 우한(武漢)에서 열린 6개성(省) 경제 형세 분석 간담회에서 “연초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7.5%이지만 여전히 바오바를 고수해야 한다.”며 경제성장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고 홍콩경제신문(香港經濟新聞)을 인용해 중국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이는 당초 지난 3월 당국이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보수적인 7.5%로 제시했으나 경제지표가 연일 악화되는 현 추세로 볼 때 이마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당국은 ‘바오바’를 위해 6월 말까지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하는 한편 7월 말까지 내년 투자 계획에 대한 신청도 마무리하는 등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9일 후난(湖南)성 정부 회의에서는 중앙의 ‘바오바 고수’ 방침이 하달된 가운데 투자 증가 속도가 저조한 시·현에 대해 성 정부가 책임을 묻기로 했다고 재경중국(財經中國)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당국이 6개 부문 22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경제 활성화 대책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왕이재경(網易財經)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인프라 투자 이외에도 ▲보상판매를 통한 소비 확대 ▲감세를 통한 수출 활성화 ▲대출 금리 인하 및 대출 조건 완화 등의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국무원은 지난 30일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 집중 육성키로 했던 7대 국가전략 신흥산업의 세부내용과 발전방안을 승인했다고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관영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원 총리는 회의에서 “중국의 경기하강 압력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전략 신흥산업 육성은 지속가능하고 순조로운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7대 산업에 대한 투자를 경기부양의 주요 내용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7대 전략 산업은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산업, 차세대 정보기술 산업, 바이오 공학, 위성과 항공기를 포함한 첨단 장비제조 산업, 대체 재료·물질 산업, 신에너지 산업,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이다.

이들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 프로젝트 20개도 선정됐으며 중국 전역에 광대역망을 설치하는 사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6-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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