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서 구글과 정면 대결 선포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서 구글과 정면 대결 선포

입력 2012-06-13 00:00
수정 2012-06-13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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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 연례 개발자컨퍼런스(WWDC 2012)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운영체제(OS) iOS6를 발표하면서 3차원 지도서비스, 페이스북과의 긴밀한 통합 등을 통해 한때 제휴관계였던 구글과 정면 대결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08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발표 이후 확대돼온 양사의 경쟁구도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금까지 사용하던 ‘구글지도’ 대신 네덜란드의 내비게이션 솔루션업체인 톰톰 등과 제휴해 자체 3차원 지도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구글 지도’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지도로 지원해 왔으나 이를 이번에 자체서비스로 바꾸게 된 것.

구글도 애플의 이같은 전략에 맞서 애플의 컨퍼런스 직전에 인터넷 연결없이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지도를 볼 수 있는 새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맞불을 놓았으며, 현지 언론들은 이들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을 ‘지도 전쟁’으로 부를 정도였다.

애플은 이와 함께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업계 1위 업체 페이스북과도 손잡고 자신들의 OS와 긴밀하게 통합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포토앱에서 곧바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됐고 애플의 지도앱에서 페이스북에 바로 자신의 위치를 게시할 수도 있으며 음성명령서비스 ‘시리’를 이용해 페이스북의 상태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의 스콧 포스톨 부사장은 “페이스북과 긴밀하게 작업해 모바일기기에서 최적의 페이스븍 환경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애플 OS와 통합됐던 트위터의 경우 그 이후 지금까지 애플 기기 사용자의 트위터 이용률이 3배로 늘었으며 현재 공유되는 사진의 47%가 애플 기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애플 측은 소개했다.

애플은 기조연설에서도 공개적으로 구글을 공격했다.

스콧 포스톨 부사장은 “우리 고객의 75% 이상이 만족하는 대신 경쟁사는 50%도 되지 않는다”면서 안드로이드OS를 질타했으며, 심지어 기조연설 직전 ‘시리’가 등장해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젤리빈(구글의 OS)과 누가 일을 하겠느냐”고 잽을 날리기도 했다.

투자은행 파이어 재프리의 애널리스트 진 문스터는 “애플이 강력한 컨소시엄을 만들어 구글의 방벽 외곽을 무너뜨릴려고 하고 있다”며 “애플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콘텐츠 파트너를 추가해 아이폰에서 구글의 존재를 밀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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