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실패…실무협의 합의

이란 핵협상 타결 실패…실무협의 합의

입력 2012-06-20 00:00
업데이트 2012-06-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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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제 수정, 내용 전반적으로 보완.>>서방 “입장차 여전히 극명”‥이란 “제재에 적절히 대응”추가 고위급 핵협상 일정 못 잡아…대화 모멘텀은 유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모스크바 협상이 19일 밤(이하 현지시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끝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즉 소위 ‘P5+1’(이하 서방으로 표기)과 이란은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차기 고위급 핵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접점 도출에 실패했다.

다만 양측은 다음 달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술적 실무협의를 열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스탄불(4월)·바그다드(5월)에 이어 모스크바까지 올해 들어 3차례 열린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의 추가 개최 여부와 일정 등은 내달 초 실무협의의 내용에 따라 구체화할 전망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회담에 이어 이날 정오부터 회담 테이블에 다시 앉은 서방과 이란 대표단은 9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다. 회담은 밤 9시20분께 끝났다.

서방 대표단을 이끈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협상이 끝나고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서방)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극명하다”면서 “이란이 처음으로 현실적인 접근을 시작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애슈턴 대표는 “서방은 지난달 바그다드에서 농도 20% 수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생산한 고농축우라늄의 국외 반출, 포르도 농축시설의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면서 “이번 협상에서 이를 재확인했으며 이제 이란의 선택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애슈턴은 “오늘 다섯 차례의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기술적 논의가 이뤄진 다음에 나와 이란 측 수석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국가안보최고위원회 위원장의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침내 양측이 기술적 세부사항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면서 “다음 달 이스탄불 실무협의에서 기술적 논의를 통해 서로에게 가진 의문점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슈턴 대표는 다음 달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란과 서방이 기술적 실무협의를 열고서 양측의 차석대표가 추가로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 대표로 협상에 참여한 세르게이 라브코프 외무차관은 이와 관련, “서방과 이란의 다음 협의 일정이 조율됐다”며 “가장 가까운 일정은 다음 달 3일 터키 이스탄불로 잡혔다”고 밝혔다.

이란의 잘릴리 대표는 “모스크바 협상이 앞선 협상들보다 더욱 진지하고 현실적이었다”면서도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은 그 농도와 상관없이 이란의 빼앗길 수 없는 권리”라고 밝혔다.

이는 농도 20%의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다만 서방의 핵연료 공급이 앞으로 협상 내용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잘릴리 대표는 또 EU와 미국이 이란에 부과할 전면적인 석유 금수 조치로 향후 협상 과정이 궤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충분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 대가로 이란에 대해 취해진 제재들이 해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잘릴리 대표는 이어 “어떠한 잘못된 조치도 건설적일 수 없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그런 조치에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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