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강제송환 응하지 않겠다”

어산지 “강제송환 응하지 않겠다”

입력 2012-06-30 00:00
업데이트 2012-06-30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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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에 망명을 요청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0)가 영국 경찰의 강제송환 절차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강제 송환을 피해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중인 어산지는 29일(현지시간) 대변인을 통해 “에콰도르 대사관에 계속 머물며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강제 송환 절차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어산지 측 수전 벤 변호사는 “국제법과 영국법 상 망명 요청에 대한 검토는 추방 절차에 우선한다”며 “경찰의 추방 절차에 불응하는 것은 이런 판단에 따른 것으로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벤 변호사는 또 “현재 어산지가 직면한 어려움은 개인은 물론 조직 및 연관된 이들의 자유와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차원”이라고 망명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성명은 영국 경찰이 어산지에게 강제송환 집행을 위한 출두 명령을 내린 데 대한 공식 입장으로 발표됐다.

영국 경찰은 전날 에콰도르 대사관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30분에 런던 벨그레비어 경찰서에 출석하라는 통지서를 어산지에게 전달했다.

영국 경찰은 이에 앞서 야간 주거지를 이탈해 보석 조건을 위반한 혐의로 어산지에 대해 체포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어산지는 영국 대법원이 강제송환 중단 신청을 기각해 추방이 임박하자 지난 19일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의 망명 신청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 방문 중 2명의 스웨덴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스웨덴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그는 자신에 대한 성폭행 혐의는 비밀 외교문서 공개를 막기 위해 미국 정보기관이 기획한 것으로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으로 넘겨져 간첩 혐의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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