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여성·자녀 2명 ‘명예살인’ 당해

아프간서 여성·자녀 2명 ‘명예살인’ 당해

입력 2012-07-05 00:00
업데이트 2012-07-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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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동부 가즈니주(州)에서 4일 새벽(현지시간) 30세 여성과 8살 아들, 9살 딸 등 자녀 2명이 자택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당한 여성 세라타는 10년여에 걸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지난해 남편 모하마드 아리프(38)와 이혼했으며, 이 지역 경찰은 용의자로 아리프를 지목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명예살인’의 피해자인 것 같다면서 “두 자녀가 여성의 목을 베는 용의자를 목격했고, 이 때문에 용의자가 아이들도 살해했다”고 밝혔다.

명예살인이란 집안을 더럽혔다는 이유로 남편·남동생 등의 남성이 자신의 여성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이슬람권의 악습으로, 아프간 운동가들은 지난해부터 명예살인처럼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정부가 2014년에 진행될 외국군 병력 철수 준비에 여념이 없고 탈레반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아프간독립인권위원회(AIHRC)는 이번 사건을 제외하고도 아프간에서 올해 3~4월에만 명예살인 범죄가 16건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인 20건과 맞먹는 수준으로, AIHRC 측은 국가가 불안정해지고 법에 따른 처벌이 약해짐에 따라 이처럼 명예살인이 급증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AIHRC가 이 같은 살인 사건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연간 범죄 건수가 20건을 넘은 해는 없었다.

한편, 아프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벌어지는 폭력 범죄들이 처벌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경찰은 부패했으며 여성 관련 범죄에 무심하다’는 인권 운동가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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