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뇌,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인식”

“사람 뇌,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인식”

입력 2012-07-25 00:00
업데이트 2012-07-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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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는 여성의 형상을 남성의 그것과 다르게 처리하며, 여성을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 인터넷판은 ‘유럽 사회심리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 EJSP)의 발표(6월 29일 자)를 인용해 25일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 심리학자인 새러 저바이스는 뇌가 신체 전체로 인식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부분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농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바로 이런 이유로 슈퍼마켓 계산대 위에 놓인 슈퍼모델의 사진을 보기만 해도 뇌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objectification)하는 가능성이 크다면서, 매일 평범한 여성들이 섹시한 몸매를 가꾸는 데 집착한다고 주장했다.

저바이스는 이어 몸매가 섹시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여성에게는 오히려 나쁘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강조하고, 수학 실험에서는 남성으로부터 성적인 관심을 끄는 여성이 그렇지 못한 여성보다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스스로 섹시한 몸매를 가꾸는 행위(self-sexualization)가 불균형적인 식습관과 기복이 심한 심리 상태 등으로 신체적으로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여러 차례 발표됐다.

연구진은 실제로 남성보다 여성을 더 성적 대상화하는지를 파악하려고 전역 과정(global processing)과 국소 과정(local processing) 두 가지 심리 과정을 거쳤다.

우선 전역 과정은 뇌가 사물을 어떻게 하나로 파악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런 과정은 사람을 언제 인식하고, 코의 모습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코가 눈과 입에 맞춰 어떻게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반면 국소 과정은 대상의 개별 부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예컨대 문 모습만으로 가옥을 인식하거나 신체 나머지 부위를 보지 않고 팔 하나만으로 사람을 파악하는 식이다.

옷을 완전히 입은 상태의 사람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잠시 살펴본 후 실험 참가자들은 스크린에서 두 가지 새로운 형상을 보았다. 하나는 변화가 없는 그대로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섹시한 신체 일부분을 변형시킨 원래의 형상이다.

저바이스 등 연구진은 여성이 성적 대상화하면 사람들이 가슴처럼 신체 일부분에만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국소적인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227명의 대학생을 실험에 참가시켰다.

각 참가자는 모두 48명의 젊은 남성과 여성의 섹시하지 않는 사진을 먼저 보고, 이어 가슴과 허리에 약간의 손을 대는 사진까지 보는 방식의 실험을 거쳤다.

실험 결과 남성과 여성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여성의 형상을 살펴볼 때 참가자들은 신체 전부보다는 개별 부위에 더 주목했다. 반면 남성의 형상을 살펴볼 때는 개별 부위보다 전체에 주목하는 경향이 짙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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