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알레포 맹공…반군 ‘결사항전’

시리아군, 알레포 맹공…반군 ‘결사항전’

입력 2012-07-28 00:00
업데이트 2012-07-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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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100명 생포”‥국제사회 ‘집단학살’ 경고국회의원 추가 망명‥틀라스, 과도정부 구성 제안

시리아 정부군이 27일(현지시간)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도시 일부를 장악한 반군을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거세게 몰아붙였다.

반군은 모래주머니 등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저항, 정부군 일부를 생포하기도 했지만 사상자도 속출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군의 알레포 인근 병력 증강 배치에 한목소리로 추가 집단학살 가능성을 우려하며 아사드 정권을 경고하고 나섰다.

다만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위임 없이는 군사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시리아 알레포 북부 출신 국회의원이 터키로 망명하는 등 고위 인사의 이탈 움직임도 이어졌다.

◇정부군, 알레포 맹공‥다마스쿠스 교전 지속 =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정부군 헬리콥터가 알레포 남서부, 살라헤딘, 부스탄 알카스르, 수카리, 알마쉬하드, 알아자미야 구역에 맹폭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중부 자밀리야 구역과 마하타트 바그다드, 사달라흐 알자비리 광장에서도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관측소는 이날 오전 남부 파르도스 구역에서 정부군의 폭격으로 3명이 숨지고 마이살룬 구역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반군은 정부군 장병과 친정부 민병대 ‘샤비하’ 대원 100명을 생포하기도 했다고 반군 관계자를 인용해 AFP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군은 전날에도 알레포 남서쪽의 살라헤딘 구역과 동부의 자자마티 구역을 집중 포격했다.

또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마을에서도 정부군의 포격으로 어린이 5명이 숨졌고, 다마스쿠스의 알 하자르와 알아스와드 지역에서도 양측의 교전이 이어졌다.

시리아 난민 14만명을 수용하고 있는 요르단 당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전날 자국으로 탈출하는 민간인에게 발포해 3세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 민간인 84명, 정부군 43명, 반군 37명 등 최소 164명이 숨졌다.

유혈 사태가 지속하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시리아 사태 악화로 안전을 고려해 다마스쿠스에서 활동하던 직원 일부를 임시로 레바논 베이루트로 철수시켰다.

히캄 하산 ICRC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시리아 현지에는 아직 50명의 직원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 집단학살 우려‥아사드 정권 경고 = 정부군은 최근 특수부대 병력과 탱크 100대, 다수의 무장차량을 집결시키는 등 알레포에 병력과 화력을 대폭 증강 배치했다.

반군 역시 알레포에 있던 2천명의 기존 병력에 1천500∼2천명을 보강하는 등 전면전에 대비했다.

친정부 성향의 일간지 알와탄도 전날 “알레포가 최악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시리아에서 집단학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며 아사드 정권을 경고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사드 정권이 알레포에서 학살을 준비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면서 “정권 유지를 위한 또 다른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위임을 받지 않고 시리아 분쟁에 군사개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개입 방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베르나르 발레로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알레포 병력 증강으로 아사드 정권이 새로운 학살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사드의 즉각 퇴진을 재차 촉구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이날 제네바에서 성명을 내고 알레포에서 정부군의 대공세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의 병력 증강에 우려를 표명하며 “대량 인명 살상과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유엔 시리아휴전감시단장을 이끌었던 노르웨이의 로버트 무드 장군은 이날 “아사드 정권의 몰락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터키는 시리아 국경에서 100km 떨어진 아다나에 시리아 반군 지원을 위한 비밀 기지를 세워 운영 중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터키에는 현재 정부군에서 이탈해 망명한 시리아 장성이 최소 27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층 이탈 지속‥국회의원 망명=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전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알레포에서 국회의원이 망명하는 등 고위층의 이탈도 지속했다.

알레포 북부 출신의의 이클라스 알 바다위 의원은 이날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에 “폭압적인 정권에서 이탈해 터키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망명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가위원회(SNC)의 사미르 나쉬하르도 “바다위 의원이 어제 터키에 도착했으며 곧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에 전했다.

나쉬하르는 시리아 당국이 알레포의 국회의원들에게 대규모 전투에 앞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지만 바다위 의원은 망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은 다마스쿠스-알레포 고속도로가 안전하지 않으니 비행기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며 “바다위 의원은 다마스쿠스 대신 터키행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6명의 자녀와 함께 망명한 바다위 의원은 지난해 3월 시리아 사태 발발 이후 공식적으로 아사드 정권과 결별을 선언한 4번째 국회의원이자 지난 5월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 가운데서는 첫 의원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달 초 망명한 마나프 틀라스 장군은 전날 터키 앙카라를 방문,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과 ‘포스트 아사드’ 대책을 논의했다.

틀라스 장군은 이 자리에서 국내 모든 정파와 종족을 아우르는 과도정부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틀라스 장군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에서 “시리아 재건을 위해 국내외의 명망 있는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사태 종식을 위한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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