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美 올림픽 분위기는 한국과 세 가지가 다르다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美 올림픽 분위기는 한국과 세 가지가 다르다

입력 2012-08-06 00:00
업데이트 2012-08-0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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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담담한 언론 ② 남다른 국가순위 ③ 장애인올림픽 관심

런던올림픽을 즐기는 미국 내 분위기는 한국과 다른 몇 가지가 있다.

차분하다. 지역 케이블방송까지 합쳐 무려 2000개에 육박하는 TV 채널 가운데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방송 한 곳에서만 경기가 중계되는 게 한 원인이다. NBC를 틀지 않으면 지금이 올림픽 기간인지 실감이 안 날 정도다.

NBC가 광고를 내보내느라 경기 중계를 빼먹어도 시청자로서는 분통만 터뜨릴 뿐 대안이 없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같은 경기를 모든 방송사가 동시에 중계하는 데서 오는 전파 낭비를 피할 수 있고, 시청자가 올림픽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신문도 올림픽 전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1면에 올림픽 관련 사진만 실을 뿐 경기 내용은 대부분 스포츠 섹션에서 소화한다. 다민족 국가인 데다 개인주의가 강하다는 점도 미국인들이 올림픽을 비교적 ‘담담하게’ 즐기는 원인인 듯하다.

생경하다. 4일자 워싱턴포스트의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한국은 8위로 보도됐다. 같은 날 한국 언론에선 한국이 4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눈을 씻고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미국 언론은 전통적으로 ‘금메달 우대주의’로 순위를 매기지 않고 금·은·동메달을 모두 합한 숫자로 순위를 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금메달 수에서는 한국(10개)이 일본(2개)에 비해 월등히 앞섰지만, 금·은·동메달 총계로 일본(24개)이 한국(20개)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라디오 주례 연설에서 “메달 수만 중요한 건 아니다. 대부분의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한다.”면서 “중요한 건 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노고와 희생”이라고 말했다.

배려한다. 올림픽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장애인올림픽의 중요성을 올림픽 못지않게 강조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동등하게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carlos@seoul.co.kr

2012-08-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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