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크교 사원서 총격…7명 사망

美 시크교 사원서 총격…7명 사망

입력 2012-08-06 00:00
업데이트 2012-08-06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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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테러 가능성 조사”…백인 우월주의자 범행 가능성오바마 대통령 위로 성명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州)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시크교 사원에서 또 무차별 총기 난사로 예배를 드리던 신자 등 7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위스콘신주 밀워키 오크크리크에 있는 시크교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범인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경찰관 등 여러 명이 다쳤다.

당시 사원 안에서는 주로 여성과 아이들 수십 명이 모여 일요일 예배를 드리거나 부엌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 1명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용의자와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신 중 4구는 사원 안에서, 범인을 포함한 나머지는 사원 밖에서 발견됐다.

이 사원의 사제인 파르카쉬 싱과 사트완트 칼레카 원장도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프로드더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으나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며 범행 동기 등은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위스콘신 경찰은 특정 종교 또는 인종을 겨냥한 미국 내 테러인 것으로 보여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40대에 머리가 벗겨지고 건장한 백인 남성으로,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9.11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9/11’ 문신을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인 우월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가 사원에 들어가 터번을 쓴 남성을 겨냥해 총을 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9㎜ 반자동 권총과 잡지 등을 발견했다.

사건 현장에는 경찰 특수기동대와 FBI 요원들이 출동하고 구급차 10여 대가 대기하다 철수했고, 이후에는 폭탄 제거팀 등이 현장에서 북동쪽으로 약 11km 떨어진 쿠다히에 소재한 용의자의 주택으로 출동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50∼60명을 인근 볼링장 지하로 모아놓고 증언을 듣고 부상 정도를 살폈다. 목격자들은 사건 현장이 희생자와 범인, 인질들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으며 경찰은 현장 주변에 사람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콜로라도주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보름여 만에 또 이와 같은 비극이 벌어지자 백악관도 바짝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며 “사건을 담당하는 현지 경찰 당국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크교는 약 500년 전 남아시아에서 태동한 유일신 종교로, 전 세계에 2천만∼3천만명에 달하는 신자를 두고 있다. 미국 내에는 약 50만명이 이 종교를 믿고 있다.

독실한 신자들은 머리도 자르지 않으며 남성의 경우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수염을 기르기 때문에 종종 이슬람교도로 오인되기도 한다. 실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시크교도를 공격하는 사건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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