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측근 ‘롬니케어’ 옹호…대선가도에 대형惡材

롬니측근 ‘롬니케어’ 옹호…대선가도에 대형惡材

입력 2012-08-09 00:00
업데이트 2012-08-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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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한 측근이 극히 민감한 문제를 건드렸다.

롬니의 여성대변인 안드레아 사울은 8일(현지시간)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 자신의 주군인 롬니가 매사추세츠 주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6년 전 주민을 대상으로 도입했던 건강보험 개혁법안(롬니케어)을 강력히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롬니가 주지사로 있던 매사추세츠 주에 거주하고 있었다면 누구든 건강보험 혜택을 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케어·Obama Care)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되자 아예 이를 연방대법원으로 곧바로 끌고가는 승부수를 던져 지난 6월 합헌판결을 이끌어 냈지만, 롬니는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부터 폐기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 의료복지 문제가 11월 대선의 핵심이슈로 부상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롬니는 주지사 시절 주민 모두에게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의료보험 개혁법을 밀어붙이자 과거 매사추세츠 주에서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처리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봐 쉬쉬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오바마케어’를 놓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은 적극적인 ‘방어’를, 건강보험 개혁의 ‘원조’이자 공화당 후보인 롬니는 ‘공격’하는 역설적 상황에서 안드레아의 발언은 그야말로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0년 건강보험 개혁에 착수하면서 매사추세츠주를 모범 사례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터에 롬니의 ‘입’인 안드레아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롬니의 자가당착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며 결국 큰 실수를 한 게 아니냐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안드레아의 발언으로 롬니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을 선호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바우는 “이번 발언은 오바마 지지자들에게 공격의 금광(goldmine)을 안겨다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수적 블로거인 에릭 에릭슨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안드레아의 실수는 롬니의 대선 가도에 치명상을 안겨줄 것”이라고 극언을 했다.

보수적 웹사이트인 ‘레드스테이트닷컴(RedState.com)’의 편집장이기도 한 에릭슨은 또 “이번 일로 롬니가 11월 대선에서 패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글을 트윗에 남겼다.

오바마 진영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웹사이트엔 “롬니가 ‘오바마케어’는 반대하면서 ‘롬니케어’는 옹호하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비아냥대는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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