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소녀, 외할머니 동거남이 다락방에서…

12살 소녀, 외할머니 동거남이 다락방에서…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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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티아 샤프 살해사건 파장…외할머니 등도 연루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도 실종 일주일이 넘도록 행적이 묘연했던 영국인 10대 소녀가 외할머니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런던경찰청은 13일 쇼핑을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티아 샤프(12)양을 살해한 혐의로 외할머니 크리스틴(46)의 동거남인 스튜어트 헤이젤(37)을 체포했다고 13일 밝혔다.

Stuart Hazell
Stuart Hazell


경찰에 따르면 티아양의 시신은 런던 남부 뉴애딩턴의 외할머니 크리스틴의 자택 다락방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크리스틴과 헤이젤이 티아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티아양은 지난 3일 쇼핑을 간다며 외할머니 집을 나간 이후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주민들과 함께 티아양의 행방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경찰은 티아양의 행적이 주변 지역 CCTV 분석에 나타나지 않은 데다 교통카드와 휴대전화도 없이 외출한 점을 수상히 여겨 외할머니 집을 정밀 수색해왔고 네 차례의 가택 수사결과 티아양의 시체를 찾아냈다. 마약 판매 전과가 있는 헤이젤은 티아양이 실종되기 직전에 집에 같이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로서 용의 선상에 있었다.

경찰의 네 번째 가택수색이 시작된 직후 자취를 감췄던 헤이젤은 주민 신고로 8시간 만에 체포돼 살해혐의로 기소됐다.

외할머니 크리스틴도 이웃 남성 1명과 함께 살인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나서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티아양의 친모 나탈리(30)와도 동거했던 전력이 있는 헤이젤은 체포 전날도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물까지 보이며 범행을 숨겨왔다.

경찰은 외할머니와 어머니, 어머니와 티아 양의 나이 차가 각각 16살과 18살에 불과한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을 비정상적인 가정환경이 낳은 비극으로 보고 있다.

티아 양은 동거남을 둔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 집에서 16㎞ 떨어진 곳에서 살았으며 평소 외할머니 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13일 시신 부검에 이어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라면서 “이전 세 차례 가택 수색에서 시신을 찾지 못해 수사에 혼선을 빚은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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