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성폭행 임신’ 발언 일파만파

美의원 ‘성폭행 임신’ 발언 일파만파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08: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킨 의원 공식사과..롬니 “총선출마 포기해야”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미국 공화당 소속 토드 아킨(미주리) 연방 하원의원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오는 11월 총선 출마 포기를 종용하고 있어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킨 의원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게재한 광고를 통해 지난 주말 지역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30초 분량의 동영상 광고에서 “성폭력은 사악한 행동이다. 나는 잘못된 방식으로 잘못된 용어를 사용했고, 그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사실 성폭력은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진짜 성폭행(legitimate rape)’을 당한 여성은 체내에서 (임신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닫으려고 반응하기 때문에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 것을 스스로 번복한 셈이다.

그는 특히 “두 딸의 아버지로서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원한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 연민을 하고 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강조한 뒤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22일부터는 TV광고를 통한 사과를 위해 광고시간을 섭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아킨 의원의 이런 ‘사과 행보’는 이번 발언이 올 연말 선거에서 승부를 좌우할 중대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당장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날 아킨 의원에게 11월 총선 출마 포기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킨 의원의 발언은 모욕적이고 잘못된 것으로, 그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할 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오늘 그의 동료들이 사퇴를 촉구했는데 그가 이를 받아들여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존 애시크로포트, 키트 본드, 존 댄포스, 짐 탤런트 등 미주리 출신의 전 상원의원 4명은 아킨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카일 의원, 콘 코닌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 의장 등 당내 지도부 인사들도 일제히 비판 성명을 내고 아킨 의원에게서 등을 돌렸다.

또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 하원의원도 이날 아킨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롬니 전 주지사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그의 발언이 공화당과 총선에 나설 다른 후보들에게 미칠 영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총선 후보자가 특별한 절차없이 자진사퇴할 수 있는 시한인 이날 5시를 앞두고 아킨 의원은 아직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6선의 아킨 의원은 지난 8월 당내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오는 11월 총선에서 현직인 민주당 클래어 매케스킬 상원의원에 맞서 첫 상원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