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시 침수취약 1위는 상하이

해안도시 침수취약 1위는 상하이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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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해안 도시들의 침수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곳은 중국 상하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영국과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침수 취약성을 계산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세계 9대 해안 도시들을 평가한 결과 경제적으로 번창한 거대 도시 상하이가 매우 가난한 도시인 방글라데시의 다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네이처 해저드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유럽 도시들은 재난을 겪어도 회복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개발한 해안도시침수취약지수(CCFVI)는 경제활동 수준과 회복 속도, 대피 시설 수 같은 사회적 요인, 주민들의 침수 위험 인지도, 장애인 수, 행정력 수준 등 19가지 요소를 근거로 한 것이다.

이들은 하구 삼각주에 건설된 도시 카사블랑카(모로코)와 콜카타(인도), 다카(방글라데시),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오사카(일본), 상하이, 마닐라(필리핀), 마르세유(프랑스), 로테르담(네덜란드) 등 9개 도시를 평가한 결과 상하이가 1위로 꼽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상하이는 다카 같은 가난한 도시보다 홍수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해안선이 긴데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에 흐르는 강물의 양이 많다. 홍수가 나기 쉬운 해안 주변에 사는 인구가 많고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홍수방지에 투자가 부족하다.

상하이가 특히 침수에 취약한 이유는 이 도시가 강력한 폭풍에 노출돼 있고 육지가 점점 물에 잠기고 있으며 재난으로부터 회복력이 매우 적고 대피 시설이 불충분해 대비가 잘 안 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진은 “CCFVI는 복잡한 문제이다. 이는 침수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가 만이 문제가 아니고 그것이 실제로 지역사회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지수가 도시가 최악의 사태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지, 이를테면 침수를 막을 대비책이 있는지, 침수 뒤에 건물들의 청소와 수리가 용이한지 등 재난 후 도시가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는지 등도 평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상하이는 100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는 홍수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을 것이며 이는 도시뿐 아니라 중국 전체, 더 나아가 전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해수면에서 불과 몇m 위에 위치한 다카는 주기적으로 태풍과 홍수의 타격을 입으면서도 방어 대책이 거의 없고 회복력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시아 도시들이 유럽 도시에 비해 자연재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는 주기적으로 열대 사이클론과 홍수 피해를 입고 있으며 마닐라와 캘커타 역시 인구가 많고 강한 태풍이 자주 불어 상당히 위험하다.

마르세유와 로테르담 등 유럽 도시들은 저지대에 위치한 데다 강력한 폭풍과 하천의 높은 수위 등 침수 위험이 크지만 홍수 관리 인프라가 잘 돼 있고 침수 지역의 건축 기준이 엄격한데다 회복 능력도 뛰어나 CCFVI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네덜란드 정부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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