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리비아 무장 세력의 피습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이 사망한 사건을 비난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전날 밤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에 들렀다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벵가지에 있는 미국 외교 시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한 사건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과 함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티븐스 대사 등 이번 사건 희생자들이 자유와 정의, 그리고 세계 각국과의 동반자 관계에 헌신한 훌륭한 본보기로, 참혹하게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들과 비교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비아에 있는 미국인과 세계 곳곳의 외교 시설에 대한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마련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국민의 종교적 신념을 훼손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하는 동시에 공직자의 생명을 빼앗아가는 비상식적인 폭력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수도 트리폴리에 있지만,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벵가지 영사관에 들러 직원들의 대피를 돕다가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가 이슬람을 모독했다고 주장하는 무장 세력에 의해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