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정부 “그래도 中 정책변화 희망 가져야”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하는 분신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 망명정부는 25일 “중국이 티베트를 사실상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고 BBC 방송 중국어판이 보도했다.BBC에 따르면 펜파 체링 티베트 의회 의장은 이날 전 세계 티베트인 대표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망명정부 소재지인 인도 다람살라에서 개막한 특별총회에서 티베트는 사실상 중국의 군사 통치 아래 있다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펜파 의장은 최근 들어 베이징 당국의 티베트인 탄압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51명의 티베트인이 분신을 기도했고 이 중 4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롭상 상가이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일부 지도자는 개혁 성향을 보이고 있으나 다른 지도자들은 보수 강경 정책 유지를 주장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티베트 정책 변화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의 새 지도부가 티베트 문제에 새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희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권좌에 오르면 티베트에 대해 보다 유연한 정책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반발해 분신을 하는 티베트인들이 잇따르자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중국 통치 하의 티베트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4년만에 최대 규모의 특별총회를 4일 일정으로 개막했다.
중국 지도부가 교체되는 제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또 중국의 새 지도부와 티베트 자치확대를 위한 협상 방안도 논의된다.
정치 지도자 자리를 롭상 총리에게 넘긴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이번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폐막일인 28일 기도회를 집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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