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직전 앞마당 출입도 두려워했다”

“빈 라덴, 사살 직전 앞마당 출입도 두려워했다”

입력 2012-10-22 00:00
수정 2012-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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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해 5월 미국 해군특전단에 의해 사살되기 전까지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앞마당 출입조차 두려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2일 파키스탄의 5인 조사위원회가 지난 1년6개월간 군 장교들과 빈 라덴 부인들, 아보타바드 주민들을 심문해 보고서를 만들어 정부에 제출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아보타바드 마을 주민들 가운데 지명수배를 받고 있던 빈 라덴이 마을 저택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은신처로 쓰인 저택 안 별도 건물에 살았던 빈 라덴 급사의 딸조차도 코란 수업을 듣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가 빈 라덴을 봤지만 얼마 후 TV에서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의 얼굴을 몰랐다.

급사의 딸이 빈 라덴을 목격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저택 내부에서 긴급 보안회의를 열고 빈 라덴이 앞마당의 은폐된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해왔던 운동까지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빈 라덴이 도주 과정에서 4명의 자식을 가진 사실이 최근 밝혀지자 미국의 비판론자들은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반 라덴의 소재지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고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이번 위원회의 조사는 빈 라덴이 어떻게 포위망을 피해 다녔는지보다 미국 해군특전단의 파키스탄 주권 침해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미군 헬기들이 사용한 스텔스 기술로 인해 미국 해군특전단 대원들이 레이더 탐지망을 피해 파키스탄 영공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크리스틴 페어 교수는 파키스탄 정보당국 지도자들이 빈 라덴의 소재지를 몰랐을 수도 있지만 퇴역 장성이나 군 정보 당국자, 지방 경찰 중 일부는 뭔가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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