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행자? 퍼트레이어스 무엇으로 재기할까

방송진행자? 퍼트레이어스 무엇으로 재기할까

입력 2012-11-23 00:00
업데이트 2012-11-23 09:2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현재 칩거생활…부인과 관계 복원이 급선무”

‘전쟁 영웅’에서 한순간 ‘불륜남’으로 추락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불륜으로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CIA국장의 ‘제3의 여인’으로 알려진 질 켈리가 2010년 퍼트레이어스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 왼쪽부터 퍼트레이어스, 켈리의 남편 스콧, 켈리, 퍼트레이어스의 부인 홀리.  데일리메일 제공
불륜으로 사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CIA국장의 ‘제3의 여인’으로 알려진 질 켈리가 2010년 퍼트레이어스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 왼쪽부터 퍼트레이어스, 켈리의 남편 스콧, 켈리, 퍼트레이어스의 부인 홀리.
데일리메일 제공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소개한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자택에서 칩거중인 그에게 대학 4곳이 강의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해왔으며 뉴욕 출판사들은 책을 낼 것을 요청했다.

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거나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로 나서는 것도 그의 옵션에 들어 있다.

퍼트레이어스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거물급 변호사인 로버트 바네트를 고용했다.

CIA 국장으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살았던 그는 지난 9일 전격적으로 사임한 이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갖게 됐지만 아직은 참담한 심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하루도 달리기를 거른 적이 없었던 그이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집에서 ‘자발적 망명’ 생활을 하는 그는 친구들과 이메일과 전화를 주고받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낸다.

화려했던 CIA 국장 시절을 회상하면서 재기를 꿈꾸기도 한다.

야심만만한 성격은 예전과 다를 바 없지만 아직은 판단 착오에서 비롯된 스캔들의 충격과 심한 자괴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퍼트레이어스의 절친한 친구인 잭 케인 전 합참 부의장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라며 “목소리에서 예전과 같은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진 데 대한 적응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친구는 살인적인 일정과 최고 수준의 의전 등에 젖어 살았던 그가 지금은 주변에 사람이 없고 시간도 넘친다면서 “이는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지인은 “너무나 활동적인 사람이 계속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많은 친구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퍼트레이어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있는 아내 홀리 퍼트레이어스의 용서를 구하는 일이다.

홀리는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생도 시절 육사 교장이었던 윌리엄 A. 놀튼 장군의 딸이다.

고교 시절 전국장학생(National Merit Scholar)으로 선발된 재원이었던 홀리는 대학 시절 육사를 갓 졸업한 퍼트레이어스와 결혼한 뒤 다니던 펜실베이니아주 디킨스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홀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개혁정책의 첨병 역할을 하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설립 작업에 참여했고 현재 이곳에서 군인 가족들의 금융문제를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문제는 홀리가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CFPB 대변인에 따르면 홀리는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회사에 출근했다.

홀리는 이번주 CFPB의 웹사이트에 2건의 글을 올렸지만 전적으로 자신의 업무에 관한 내용이었을 뿐 남편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

주변에서는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결국은 이들 부부의 관계가 좋게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퍼트레이어스의 친구인 존 네이글 예비역 중령은 “홀리가 워낙 관대한 사람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모진 풍파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