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美 “심각한 도발행위” 中 “유감” 日 “도저히 용납 못해”

[北 미사일 발사] 美 “심각한 도발행위” 中 “유감” 日 “도저히 용납 못해”

입력 2012-12-13 00:00
수정 2012-12-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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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日 등 주요국 반응

12일 북한의 전격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CNN·BBC·NHK 등 해외 언론은 발사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 등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거나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발사 보도가 나온 지 약 4시간 만인 밤 11시 40분 토미 비터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에서 금지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국제의무를 위반하고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드 로이스 신임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김씨 왕조가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비난한 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으며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도 북한의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유엔 안보리 제재 움직임은 반대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제재와 관련, “중국은 안보리의 관련 반응이 신중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사태를 확산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노다 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매우 유감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는 공식 성명을 신속하게 내고, “러시아의 호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견해를 무시하고 북한이 강행한 새로운 로켓 발사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비난했다.

필리핀은 북한의 로켓 추진체가 주변 해역에 낙하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로켓 추진체가 필리핀 동쪽 300㎞ 해상에 떨어졌다.”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그만두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 실험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산 북한의 발사를 환영했다. 이란군 합참차장인 마수드 자자예리 준장은 이날 파르스 뉴스통신을 통해 “인공위성을 장착한 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 국민과 정부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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