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약효 50%는 ‘가짜약 효과’

수면제 약효 50%는 ‘가짜약 효과’

입력 2012-12-20 00:00
수정 2012-12-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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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효과가 없는 약을 효과가 있다면서 환자에게 주면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수가 있다. 이를 ‘플래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한다. 가짜약 또는 거짓 약(僞藥) 효과다.

‘Z-약물(Z-drug)’로 불리는 비(非)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실제 약효가 5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플래시보 효과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링컨 대학, 미국 하버드 대학, 코네티컷 대학 공동연구진이 총 4천3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13건의 임상시험 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환자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와 수면실험실에서 진행된 객관적 측정 결과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수면제에 함유된 성분에서 오는 실질적인 약효와 약을 먹었으니 잠이 오겠지 하는 플래시보 반응에 의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플래시보 효과가 전체적인 수면효과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링컨 대학 보건대학원의 니로샨 니리와르데나 박사가 밝혔다.

이는 플래시보 효과를 뺐을 때 이 수면제의 실질적인 약효가 지니는 임상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수면제는 잠이 빨리 드는 것 외에 수면의 질이나 낮 동안의 활동기능을 개선한다는 증거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가 기억감퇴, 피로감, 균형감각 저하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실보다 득이 큰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단기적인 불면증 치료에 널리 쓰이는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소나타, 엠비엔, 이모반, 루네스타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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