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 지명

오바마,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 지명

입력 2012-12-22 00:00
수정 2012-12-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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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교경력...일방주의적 외교정책 반대오바마 “완벽한 선택”..대북 정책 변화 여부 주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매사추세츠.69)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이날 케리 지명은 오바마 집권 2기를 향한 전면적인 국가안보팀 교체의 첫 조치다. 조만간 발표될 국방장관으로는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케리 의원에 대해 “매우 훌륭한 상원 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베트남전에 참전해 용맹을 떨친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랜 세월 그는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로부터 존경과 확신을 심어줬다. 그는 아예 (장관으로서) 현장훈련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향후 미국의 외교를 이끌 완벽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 그는 주요 외교정책 협의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케리 의원이 ‘전쟁의 10년’을 접고 미국의 국익을 지켜나가면서 국제사회의 외교적 협력과 발전을 도모하고,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가치를 세계 각국과 공유할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2004년 미국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케리 의원은 10선의 최다선 상원의원이며, 현재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때 힐러리 클린턴 현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유력했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는 공화당의 반대로 국무장관직을 고사했다.

케리 의원은 상원의 동료의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상원 인준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1985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내온 케리 의원은 이란 콘트라 청문회 주도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경력과 화려한 인맥, 외교적 식견을 두루 갖춰 국무장관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그는 반전 운동가로 활동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고, 베트남전 실종미군 유해 반환협상 특사를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악화된 파키스탄과의 외교관계 복원에 주력한 특사로 활약했다.

그는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반대하며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통해 복잡하게 얽힌 국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철학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2004년 대선 출마 당시 북한 핵문제에 대해 6자회담은 물론 북미 양자회담 등 다양한 형태의 협상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도 동시에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국무장관 임명 이후 북핵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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