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주재 한국대사관 총탄에 피격…창문 깨져

比 주재 한국대사관 총탄에 피격…창문 깨져

입력 2013-01-07 00:00
수정 2013-01-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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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축제때 45구경 권총 유탄 맞은 듯”

필리핀 마닐라 남부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이 최근 새해맞이 축제기간에 총탄에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대사관 측이 7일 밝혔다.

한국대사관은 지난 1일 새벽(현지시간) 새해맞이 축제때 대사관 건물에 권총으로 보이는 총기의 유탄이 날아들었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당시 4층 건물 가운데 2층 바깥 창문이 총탄에 맞아 깨졌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대사관에는 사설 경비원들이 있었으나 새해맞이 폭죽 소리로 인해 피격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들은 이튿날 새벽 경찰에 피격 사실을 신고했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45구경 권총 탄알을 수거,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사관 건물에는 주간에만 경찰이 배치되며 야간에는 사설 경비원들이 순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주변 고속도로를 통과하던 차량이나 인근 주거지역에서 총기가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사관을 직접 노려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신년 초에 폭죽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하는 관습으로 인해 각종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 새해맞이 축제기간에도 7세 여자 어린이가 사제총기 유탄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마닐라 인근 한 주택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와 임산부 등 10여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바 있다.

현재 필리핀 주민들이 불법 소지하고 있는 총기류는 약 60만정에 달해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대변인은 최근의 총기류 사건과 관련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총기 규제책 마련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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