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엔 특사는 서방의 꼭두각시” 맹비난

시리아 “유엔 특사는 서방의 꼭두각시” 맹비난

입력 2013-01-11 00:00
수정 2013-01-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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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가 10일(현지시간)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를 “서방의 꼭두각시”라고 묘사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브라히미 특사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평화 협상안을 비판하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외무부는 또 “브라히미가 지난달 시리아를 방문했을 때 아사드 대통령에게 왜 그러한 견해를 표시하지 않았느냐”며 “브라히미는 서방의 지시를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이어 “브라히미의 발표는 시리아를 충격에 빠뜨렸다”며 “그는 권한을 넘어서 눈꼴 사나운 편견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시리아 국영 일간 알 와탄도 “지난해 8월 특사 임무를 시작한 브라히미가 자신이 썼던 ‘공정한 마스크’를 벗어버렸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브라히미 특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시리아 국민은 아사드 한 가문이 40여년간 통치한 것을 지나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6일 아사드가 제안한 시리아 내전 종식 안에 대해 “예전에도 발표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제안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전보다 더 종파적이고 일방적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아사드의 퇴진에 애매한 태도를 보여 온 브라히미 특사가 이처럼 확고한 태도를 보인 것은 아사드가 반군을 테러 단체라 비난하고 대화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각계의 압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사드는 새해 첫 국민 연설에서 “서방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와는 대화하지 않겠다”며 “시리아를 배반하지 않은 사람들과 국가 통합 회의를 열겠다”며 반정부 진영을 철저히 배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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