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서 전단지 뿌리면 1분 만에 체포

톈안먼서 전단지 뿌리면 1분 만에 체포

입력 2013-03-08 00:00
수정 2013-03-08 01: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中 양회 ‘살벌한 보안’

평소에도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 부근의 경계 태세는 삼엄하지만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요즘은 그야말로 철통 경비 태세가 이어지고 있다. 놀랄 만한 중국 공안(경찰)의 기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톈안먼 광장에서 벌어졌다.

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톈안먼 광장에서 한 남성이 전단을 뿌리려다 체포됐다. 이 남성은 A4용지 절반 크기의 전단을 뿌리려 했지만 곧바로 사복 경찰 20여명에 의해 끌려갔다. 소동이 종료되는 데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남성이 연행된 뒤 현장에는 청소부들이 달려와 흩어진 전단을 거둬 갔다. 사복 경찰들은 부근을 지나던 행인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해 휴대전화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관련 사진을 모두 삭제하기도 했다.

현재 톈안먼 부근을 지나는 모든 버스에는 사복 경찰이 탑승하고 있다. 2명의 사복 경찰이 한 조로 활동한다. 택시 뒷좌석 창문 개폐 장치는 모두 떼내 버린 상태다. 택시 창문을 열고 전단지를 뿌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편 미국으로 망명한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은 전날 미국 의회에서 “양회 기간 동안 베이징의 인권 운동가들이 가택 연금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고 있다”며 변하지 않는 중국의 폭력적인 사회 통제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또 “중국 인터넷에 둘러쳐진 장벽을 무너뜨려 달라”고 호소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3-08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