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7년까지 3천160억달러 필요, 유지비도 60% 더 들어
차세대 전투기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F-35 개발사업이 이제는 ‘돈먹는 하마’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게 됐다.미국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은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F-35 개발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2037년까지 해마다 126억달러(약 13조8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국방부가 F-35 개발을 완료하고 전투기를 사들이는 데 3천160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이는 GAO가 당초 기초보고서에서 적시한 연간 예산보다 20억달러나 많을 뿐 아니라 올해 투입된 91억달러 보다도 훨씬 큰 액수다.
국방부 F-35 개발사업 대변인은 기초보고서에는 단일엔진 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책정 액수가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F-35가 그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난 개발비로 골머리를 앓아온 것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수천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F-35 사업은 이미 당초 예상보다 70%나 많은 개발비가 투입되면서 ‘역사상 가장 비싼 무기도입 프로그램’이라는 비아냥을 받는 상황이다.
GAO는 “국방조달예산 요구액 가운데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돈만 먹고 성과는 내지 못하는 F-35 개발사업을 비꼬았다.
여기에 지금 운용하는 전투기보다 유지비가 60%나 더 들어갈 것이라는 점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부추기고 있다.
국방부는 구매하기로 한 F-35 2천443대를 운용하고 유지하는데 앞으로 30년간 1조달러 이상이 들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현재 운용된 전투기의 연간 유지비용은 111억달러였지만 F-35 모델은 182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물론 F-35 개발단이 유지비용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GAO는 보고서를 통해 “힘든 과정과 비싼 대가를 치른 F-35 개발이 지금은 제 궤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커다란 난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는 물론 록히드마틴도 이제는 F-35가 투입된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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