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동성결혼 지지선언은 대선용?

힐러리, 동성결혼 지지선언은 대선용?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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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옹호… 지지층 확보 돌입 분석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동성결혼 지지 입장을 발표하면서 2016년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RC)이 온라인에 공개한 6분짜리 동영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는 우리의 동료, 선생님, 군인,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완전하고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으며 여기에는 결혼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그동안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강조했지만 2008년 대통령 선거 경선 때를 포함해 지금까지 동성결혼을 공개적으로 옹호한 것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그가 지지층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롯해 국무장관으로서의 경험 덕분에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 및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앞서 동성결혼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6년 제정된, 이성 간의 법적 결합만을 결혼으로 인정한 ‘결혼보호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이날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58%가 동성 결혼을 지지, 38%가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현재 미국 50개주 가운데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곳은 9개주와 워싱턴DC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3-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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