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정 바람 속 고위층 자녀 속속 귀국

中 사정 바람 속 고위층 자녀 속속 귀국

입력 2013-03-23 00:00
수정 2013-03-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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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등의 이유로 미국 등 해외에 체류 중이던 중국 지도자들의 자녀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2010년 5월부터 미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던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가 지난해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개회 전날 급거 귀국했다. 시 주석은 당시 전대에서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외동딸도 비슷한 시기에 미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베이징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예일대에 다니던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의 아들 리하이진(李海進)이 귀국 대열에 합류했고, 왕양(汪洋)·마카이(馬凱) 부총리의 딸들도 모두 귀국했다. 마카이 부총리의 딸은 안정적인 미국 내 직장까지 포기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고위층 자제들의 귀국 러시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은 귀국 전 보유하던 집과 차를 모두 처분한 것은 물론 은행 계좌까지 말소해 단순한 일시 귀국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중국에서 대대적인 공직사회 사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족과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혼자 남아 있는 ‘뤄관’(裸官)들이 단속 일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뤄관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지도층 자녀들의 귀국 러시는 ‘부패와의 전쟁’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신문은 귀국 열풍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옮겨 가고 있으며 재계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3-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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