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89곳 압수수색… 푸틴의 탄압 ‘노골화’

NGO 89곳 압수수색… 푸틴의 탄압 ‘노골화’

입력 2013-03-29 00:00
수정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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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금 지원받는 기관 타깃, 獨 메르켈 관련 재단도 급습

러시아 정부가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 반정부 성향의 NGO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NGO 탄압이 더욱 노골화한 것이다.

러시아 검찰과 국세청은 2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 국제투명성기구 사무실 등을 잇따라 급습해 조사를 벌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반푸틴 시위를 벌이다 유죄 판결을 받은 러시아 여성 펑크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 등 정치 활동가들을 위해 법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권단체 아고라 사무실도 이날 압수수색을 받았다. 아고라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러시아 24개 지역에서 NGO 89곳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기민당의 싱크탱크격인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KAS)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무실은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목하에 컴퓨터까지 뺏겼다.

일각에서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된 예금과세 방안에 분노한 러시아가 이를 주도한 독일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검찰 당국에 ‘NGO 통제 강화법’을 따르지 않은 단체에 대한 단속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3-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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