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탈레반 ‘전쟁종결’ 대화 나선다

美·탈레반 ‘전쟁종결’ 대화 나선다

입력 2013-06-20 00:00
수정 2013-06-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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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카타르 도하서 첫 협상… 소외된 아프간 대통령 반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무장 세력 탈레반의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들은 미국과 탈레반 대표들이 20일 탈레반의 정치 사무소가 개설된 카타르 도하에서 첫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미국 대표단과 먼저 협상한 뒤 아프간 정부 산하 협상 전담 기구인 고위평화위원회 측과 만날 예정이다.

탈레반과 미국 및 아프간 정부 등 3자 간 협상에서 다뤄질 의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탈레반의 아프간 정치권 편입을 비롯해 협상의 궁극적인 목표인 아프간전 종결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레반이 그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아프간 내 외국군 주둔 반대 입장을 관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1년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이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12년간 아프간에서 전쟁을 벌여 온 가운데 미국이 협상에 속도를 낸 이유는 내년 말로 다가온 나토군 철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토군 철수 이후의 아프간 안정화를 위한 정치적인 해결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북아일랜드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 “이번 협상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화해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협상 과정이 신속하거나 평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19일 “평화회담 추진 과정에서 미국이 보여준 말과 행동이 모순된다”며 “2014년 이후 어떤 군대가 아프간에 잔류할지에 대한 양국 간 협상을 연기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탈레반의 직접 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탈레반은 카르자이 대통령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아프간 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거부해 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6-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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