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조업, 美ㆍ유로존 회복세…아시아 저조

세계 제조업, 美ㆍ유로존 회복세…아시아 저조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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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 추세와 상반…유로 지역서 獨만

선재규 기자= 전 세계 제조업이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은 저조하지만 미국과 유럽은 회복세가 완연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 위기 이후 지난 몇 년의 추세와 상반되는 것이다.

유로 지역에서는 그간 견인차가 돼온 독일만 제조업이 6월에 전달보다 위축됐다.

영국도 지난 2년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주요국 가운데 인도와 호주만이 제조업 상승세를 보였다.

도이체방크의 뉴욕 소재 앨런 러스킨은 파이낸셜타임스(FT) 2일 자에 주요 28개국 구매관리지수(PMI) 가운데 아직 집계되지 않은 한 곳을 빼고 22개국은 상승했지만 5개국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6월에 50.9를 기록한 것으로 1일 발표됐다.

이는 전달의 49와 예상치 50.6을 모두 웃돈 것이다.

지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의 갈림길이다.

세부적으로 신규주문 지수는 48.8에서 51.0으로 상승한 데 반해 고용 지수는 50.1에서 48.7로 하락해 노동시장 회복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함을 확인했다.

유로 지역도 제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킷의 유로 지역 PMI 확정치는 6월에 48.8로 전달의 48.3을 웃돌면서 16개월 사이 최고치를 보인 것으로 1일 집계됐다.

유로 지역 PMI는 이로써 3개월째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50은 밑돌았다.

역내에서 독일만 지수가 하락했다.

독일은 49.4이던 것이 48.6으로 낮아졌다.

독일은 경제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이 5분의 1가량임을 FT는 상기시켰다.

FT는 유로 지역이 18개월째 침체에 빠졌다면서 올해도 마이너스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전망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1.1% 성장으로 회복될 것으로 ECB는 지난달 관측했다.

영국은 6월 PMI가 52.5로 예상을 웃돌면서 2년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제조업 위축도 완연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일 6월 PMI가 50.1로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상황도 반영하는 HSBC PMI는 6월에 48.2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HSBC의 아시아 경제 분석 공동 책임자 프레데릭 뉴먼은 월스트리트저널(WSJ) 2일 자에 “서방의 지표 개선이 아직 아시아 경제에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역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폭풍 전의 고요함”이라고 표현하면서 아시아 경제가 “3분기로 접어들면서 위험 요소가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저널은 일본의 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의 업무현황판단 지수(DI)가 지난 2분기에 플러스 4로 전달의 마이너스 8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1일 나타났지만 중국발(發)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이밖에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및 베트남의 PMI도 일제히 하락세가 이어졌거나 그쪽으로 반전됐음을 강조했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오직 인도와 호주만 PMI가 6월에 증가했다.

인도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해 50.3으로 집계됐다.

호주도 5.8포인트나 뛰어 49.6을 기록했으나 50 돌파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제조업 구도가 전반적으로 암울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즈호 코퍼레이트 뱅크의 싱가포르 소재 이시누 바라탄 이코노미스트는 저널에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면적으로 완전히 암울하지도 않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 세계 제조업이 더 광범위하게 안정되는 조짐이 보인다”면서 “연내 그런 기세가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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