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87기 또 문제…말많고 탈많은 드림라이너>

<보잉 787기 또 문제…말많고 탈많은 드림라이너>

입력 2013-07-13 00:00
수정 2013-07-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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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명 태우고 맨체스터공항서 기술적 문제로 회항

올해 초 배터리 결함 사고로 운항 중단 사태를 빚었다가 기사회생한 미국 보잉사의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여전히 말썽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톰슨항공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로 향하던 보잉 787 여객기가 기술적 문제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톰슨항공은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승객 291명을 태운 이 여객기를 회항하고, 기술진이 여객기를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함과 관련해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운항이 재개된 지 석 달도 안돼 벌써 네 번째 기체 결함 보고다.

이른바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라 불리는 보잉 787기는 수명이 길고 충전속도가 빠른 리튬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채택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해 1월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가 배터리 결함 수리 후 4개월 만인 지난 4월에야 운항이 재개됐다.

하지만 787기는 운항 재개 직후부터 또다시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국에서는 휴스턴에서 출발해 덴버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유 787기가 브레이크 계기장치의 문제로 회항했다.

이에 앞서 같은 달 일본에서도 도쿄발 싱가포르행 일본항공(JAL)의 787기가 결빙장치 이상으로 출발 한 시간 만에 회항하는가 하면, 그 전주에는 베이징행 여객기의 배터리 압력센서에서 문제가 발견돼 출발 직전 운항편이 변경됐다.

특히 베이징행 여객기 소동은 일본에서 787기 운항이 재개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맨체스터에서 톰슨항공 여객기가 회항한 이날, 공교롭게도 런던 히스로공항에서는 공항 외곽에 주차된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787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일대 활주로가 일시 폐쇄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영국 경찰과 보잉사 측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항공은 787기를 보유한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이번 배터리 논란이 가라앉고 가장 먼저 운항을 시작한 항공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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