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악 유혈사태 재현…80여명 사망(종합2보)

이집트 최악 유혈사태 재현…80여명 사망(종합2보)

입력 2013-07-27 00:00
수정 2013-07-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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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전 대통령이 이슬람 시위대 무력진압…경찰 실탄 발포 부인무르시, 무바라크 수감 토라교도소 이감 가능성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혼란이 이어지는 이집트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다시 벌어졌다.

이집트 경찰은 27일 새벽(현지시간) 카이로 외곽 나스르 시티에서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는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력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다.

이날 진압은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이 나스르 시티의 이슬람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하며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75명이 숨지고 최소 1천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집트 보건부가 밝힌 사상자는 29명 사망에 649명 부상으로 이보다 훨씬 적은 규모인 반면 무슬림형제단은 최소 120명이 숨지고 4천50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은 또 경찰이 실탄으로 조준사격했다고 강조했다.

무슬림형제단의 게하드 엘 하다드 대변인은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야에 “경찰은 시위대를 다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숨을 빼앗으려고 총을 쐈다”면서 숨진 시위대 대부분이 머리와 가슴에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실탄 발포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내무부 대변인 하니 압델 라티프는 TV 성명에서 “경찰은 최루탄만 사용했을 뿐”이라며 폭력 사태를 조장한 것은 무슬림형제단이라고 비난했다.

전날에도 이집트 곳곳에서는 무르시 전 대통령 찬반 세력의 대규모 집회가 열려 양측 간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무르시 지지 세력과 그를 축출한 군부 지지자가 충돌, 최소 7명이 숨지고 194명이 부상하는 등 전날부터 이어진 유혈 사태로 이틀간 80여명이 숨졌다.

부상자 중에는 총상 등 중상을 입은 사람도 많아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어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유혈 사태는 이집트군의 발포로 50여명이 숨진 지난 8일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찰의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최근 이집트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시위대의 생명을 앗아간 무력 사용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최근 이집트에서 벌어진 사태와 인명 피해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에게 폭력을 자제하고 평화 시위 원칙을 존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무르시 지지·군부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무르시 지지 세력 연합체인 ‘이슬람 반(反)쿠데타 연합’은 AFP 통신에 “향후 이틀이 이집트 역사에서 결정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브라힘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르시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가능한 한 조속히 해산할 것이라고 천명해 추가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브라힘 장관은 또 무르시 전 대통령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감된 토라 교도소로 이감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르시는 지난 3일 전격적인 군부의 개입으로 축출되고 나서 무슬림형제단 일부 간부와 함께 모처의 한 군사시설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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