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출구전략 따른 신흥국 충격 완화 방안 부심

G20, 출구전략 따른 신흥국 충격 완화 방안 부심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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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점진 실행”…브릭스ㆍ韓 등 “공조 강화” 촉구아베, 소비세 함구…中ㆍ伊, 시리아 공격 때 경제 충격 경고정상들, 경기 부양 ‘행동 계획’ 지지

주요 20국(G20)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신흥국 간 에 출구 전략을 둘러싼 기 싸움이 예상대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회동에서 브릭스와 우리나라 등 신흥국은 미국에 출구 전략을 신중하게 실행하도록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장과 세계 경제’ 주제로 열린 첫날 제1 세션 토의에서 “나사를 망치지 않으려면 지나치게 조여서는 안 된다”는 표현을 쓰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밝혔다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실루아노프는 “양적완화가 합리적 한도 안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오바마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실루아노프는 이와 관련,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모든 참석자가 지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및 남아공 등 브릭스 그룹은 이날 본회담에 앞서 별도로 회동해 미국이 출구 전략에서 신중하도록 강하게 압박했다.

브릭스는 별도 정상회담 후 성명에서 유사시에 대비해 역내국이 1천억 달러의 외환 풀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아공 브릭스 회동 때 원칙적으로 합의된 것으로, 중국이 410억 달러를, 브라질, 러시아 및 인도가 각각 180억 달러를 내며 나머지 50억 달러는 남아공이 분담키로 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G20 개막 연설에서 “최근 몇 달 (신흥국 경제에) 새로운 위험이 가해졌다”면서 “선진국의 출구 전략이 다른 나라 경제를 위협하면서 세계 경제의 핵심 위협 요소가 됐다”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연설에서 세계 경제를 위해 G20이 더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기조연설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이 한배를 탔다”면서 따라서 G20의 공조 강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양적완화 축소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단계적으로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로이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아베노믹스의 ‘당위성’을 역설했으나 국제사회가 실행 여부를 주목해온 소비세 인상과 관련해서는 직접 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리아 군사 개입이 경제에 미칠 충격도 경고됐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부장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격이 강행되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유가 동요를 경고했다.

주 부부장은 따라서 시리아 사태가 “반드시 유엔과 외교적 통로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도 시리아 공격이 금융 불안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소요가 아닌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자 분석에서 “신흥국 위기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 요소로 급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G20의 경제·금융 논의도 이쪽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처드 피셔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댈러스 회동에서 “연준의 출구 전략이 금융시장을 흔들지 않도록 (신중하게) 실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가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를 연준이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동에서 출구 전략 착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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