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렬된 줄 알았는데… 반전의 北·日 협상

결렬된 줄 알았는데… 반전의 北·日 협상

입력 2014-05-30 00:00
수정 2014-05-3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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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재가까지 하루 동안 비밀로

북한과 일본 간 납치 재조사 전격 합의 발표는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3일간의 협상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양측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만이 일본 측을 통해 전해질 때만 해도 협상 결렬처럼 받아들여졌다. 29일자 일본 조간신문은 일제히 뚜렷한 진전이 없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하지만 29일 오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외교 소식통들은 스웨덴에서 양측이 합의했음에도 양국 수뇌부의 재가를 받기까지 철저히 합의 사항을 함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소를 그간 북·일 협상의 무대였던 중국, 몽골 대신 멀리 떨어진 스웨덴으로 택한 것도 이 같은 보안 문제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양측의 합의가 ‘최종 성립’된 순간은 29일 오전 귀국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정오쯤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고하고,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관계 각료 회의를 거쳐 ‘OK’ 사인을 낸 이날 오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애초 제재 해제의 시점과 관련, 북한이 납치 재조사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을 보고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협상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됐다. 결국 납치 재조사 실시와 동시에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수용하기까지는 아베 총리의 최종 동의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4-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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