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테러에 전세계 만화가 항의 만평

프랑스 주간지 테러에 전세계 만화가 항의 만평

입력 2015-01-08 10:59
수정 2015-01-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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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극단주의자에 대항하는 무기로 삼아야”

7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테러로 유명 만평작가 4명을 비롯해 12명이 숨지자 세계 각국의 만평작가들이 펜을 들고 테러범을 비꼬는 만평 그리기에 나섰다.

이번 테러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보복성 공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만평작가들은 테러 위협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캔버라 타임스의 데이비드 포프는 만평작가의 시체 옆에 복면한 괴한이 소총을 들고는 “이 사람이 먼저 그렸다”며 총격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그렸다.

포프는 트위터에 “오늘 밤은 내 프랑스 만평작가 동료와 이들의 가족을 생각하며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썼다.

크리스천 애덤스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극단주의자의 허가를 받은 만평’이라는 글과 함께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백지를 실었다.

텔레그래프에 실린 또 다른 만평에는 무장괴한이 다른 괴한에게 “조심해, 저들은 펜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라고 말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인도의 만평작가 만줄은 비행기가 폭발하면서 꼭대기가 펜촉 형태인 에펠탑으로 변하는 모습을 그렸다.

샤를리 엡도의 전 편집장 필립 발은 현지 라디오 방송 프랑스 앵테르와의 인터뷰에서 동료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웃음을 극단주의자들에 대항하는 강력한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 전 편집장은 “숨진 만평 작가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그저 우리를 웃게 하려던 사람들”이라며 “테러가 삶과 자유, 표현의 즐거움을 앗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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