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무슬림도 표현의 자유로 응수해야”(종합)

유엔 인권최고대표 “무슬림도 표현의 자유로 응수해야”(종합)

입력 2015-01-10 16:32
수정 2015-01-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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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생존 직원들의 다음 호 제작 착수 내용 추가>>샤를리 에브도 생존 직원들, 다음호 100만부 제작 착수

제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슬람교에 가해지는 모욕에 대해 무슬림들이 폭력 대신 표현의 자유로 응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 후세인 대표는 9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추모행사에 참석해 “나 자신도 무슬림으로서 이 자리의 다른 무슬림을 비롯한 세계 16억 무슬림처럼 만평들이 모욕적이라고 여긴다”고 운을 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그는 “하지만 누군가를 살해하거나 불구로 만들거나 다치게 하는 것은 당연히 정답이 아니다”라며 “대신 우리도 샤를리 에브도의 작가들처럼 솜씨 있게 동일한 권리(표현의 자유)를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자유롭게 글을 쓰고 말을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권리”라며 “우리도 이번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이 계속해 보여준 열정과 투지를 갖고 이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의 원인이 이슬람이나 유럽의 다문화주의가 아니라며 “우리가 명확하고 인도주의적인 방향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더 많은 폭력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샤를리 에브도는 그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나체로 성적인 자세를 취하는 내용 등 도발적인 만평을 그려왔으며 지난 7일 예멘의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테러범들에게 공격을 당해 12명이 희생됐다.

현재 샤를리 에브도의 남은 직원들은 오는 14일 발행하는 다음 주 잡지 제작을 시작했다. 다음 주는 ‘생존자 호(號)’ 특집으로 평소의 6만부가 아닌 100만부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생존 직원 약 30명은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제공한 장소에서 제작을 하고 있다. 일간 르몽드는 작업 도구가 모두 테러현장에 남아 있는 이들에게 컴퓨터를 제공했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무슬림들을 겨냥한 듯한 위협 행위가 이어지면서 600만 명에 달하는 프랑스내 이슬람계 주민들이 자신들에 대한 혐오범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실제로 테러 다음날인 8일 파리 남서쪽 도시 르망의 이슬람 사원에 훈련용 유탄 4개가 투척 됐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같은 날 중남부 오드주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의 빈 기도실에도 총격 두 발이 가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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