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러시아 신용등급 투기등급 직전 ‘BBB-’로 강등(종합)

피치, 러시아 신용등급 투기등급 직전 ‘BBB-’로 강등(종합)

입력 2015-01-10 22:12
수정 2015-01-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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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등급 강등 이유, 전망 등 발표 내용 등 추가>>러시아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경제적 근거없는 조치” 반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직전으로 강등했다고 타스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러시아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발행자등급(IDR)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러시아의 신용등급은 이로써 투기등급인 ‘BB+’보다 불과 한 등급 높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피치는 등급 강등 이유와 관련, 국제유가 추락, 루블화(러시아 현지 통화) 가치 폭락,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해 중반과 비교해 러시아 경제 발전 전망이 심하게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러시아의 외환보유액도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은 2013년 말에 비해 1천200억 달러 이상이 준 3천9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3월 처음 도입된 서방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 기업 및 은행의 해외 자금 차입 통로를 차단하면서 경제에 지속적 압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치 전문가들은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4%에 이를 것이며 2017년이 돼야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그러면서도 러시아 당국이 금융부문 지원을 위한 조치를 제때에 취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을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비협력적이며 경제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최하위 투자 적격 등급인 ‘BBB-’로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켜 앞으로 수주 내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前) 소련 대통령은 이날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는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제재가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에 “치명적인 신뢰 훼손”을 초래하고 있다며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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