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리야드 발전 설계사…사우디 왕실 지킴이 평가도
사우디아리비아의 새 통치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국왕은 이미 상당한 세력기반을 구축했고 내외 통치술에도 능한 준비된 국왕이라고 할 수 있다.왕위 승계 직전까지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지낸 살만 국왕은 약관 20세의 나이에 수도 리야드의 주지사직에 올라 거의 50년을 무난히 이끌었다. 이때 리야드를 사막의 벽지에서 현대적 대도시로 변모시키변서 ‘리야드 발전의 설계사’로 각인됐다.
또 복잡한 왕실 내의 다툼을 잘 중재하고 수백명에 이르는 왕자들 관리도 탁월해 ‘든든한 왕실 지킴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지난해 병환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게 되자 사실상 국왕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신해왔다.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으로 사우디 왕실 실세인 이른바 ‘수다이리 7형제’ 중 한 명으로 2012년 왕세제로 책봉됐다. 압둘아지즈 이븐 사우드 초대 국왕의 8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수다이리 7형제는 직전 국왕인 파흐드 국왕을 비롯해 국방·내무 장관 등을 배출한 혈통이다.
2011년부터 국방장관을 맡아오면서 지난해에는 수니파 극단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공습에 적극 참여하는 등 서방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국가 현대화를 위해서는 교육과 여권 분야 등에서 개혁을 제한적이나마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매일 오전 7시 정각에 사무실에 출근할 정도로 일에도 열심이고, 한 주에 3차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정도로 주변과의 대화도 즐긴다.
그러나 고령에 왕위를 물려받아 건강상 우려도 안고 있다. 최소 한 차례 뇌졸중을 겪으면서 왼쪽 팔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등 쪽에 수술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