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줄소송 위기’ 알리바바, 중국 당국에 SOS

미국서 ‘줄소송 위기’ 알리바바, 중국 당국에 SOS

입력 2015-02-11 17:02
수정 2015-02-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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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유통’ 문제로 미국 투자자와 기업으로부터 줄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인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중국 당국에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내고 있다.

마윈(馬雲·잭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9일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즈수핑(支樹平) 국장과 만나 “위조 상품 판매를 줄이기 위해 거래 자료를 당국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질검총국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알리바바가 가짜 상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빈틈과 부족한 점들이 여전히 있다”며 실책을 인정했다.

앞서 마 회장은 지난달 30일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 장마오(張茅) 국장을 찾아가 정부의 위조 상품 척결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상총국이 지난달 28일 발간한 백서에서 알리바바의 위조상품 유통, 뇌물 수수 등 불법 행위를 지적하자 차이총신(蔡崇信) 알리바바 부회장이 이튿날 불공평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이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자 마 회장은 공상총국을 찾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마 회장이 당국을 잇따라 찾은 것은 미국에서 진행될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에서 전자상거래 업체가 위조 상품 판매와 관련한 소송에서 자신을 방어하려면 판매된 상품이 위조 상품인지 몰랐다는 점과 위조 상품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중국 공상총국이 작년 7월 16일 위조 상품 판매와 관련해 알리바바에 행정지도를 한 사실이 공개되자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9월 기업공개(IPO) 전에 이를 충분히 알리지 않은 증권법 위반혐의가 있다며 6개 미국 법무법인을 통해 투자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즈 국장이 알리바바가 위조 상품 근절에 나선 여러 정부 부처를 앞장서서 지원하고 협조했다고 치하하며 마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알리바바를 상대로 한 소송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법률회사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의 마오퉁 변호사는 “미국 내 많은 명품 업체들이 작년 7월 알리바바가 위조 상품 판매를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며 “이후 미국에 상장한 알리바바가 위조 상품 관련 소송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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