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7개월 전 발표는 외교상 ‘파격’

시진핑 방미 7개월 전 발표는 외교상 ‘파격’

입력 2015-02-12 10:55
업데이트 2015-02-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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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국빈 미국 방문 계획이 실제 방문 시기보다 7개월이나 빨리 발표된 것을 두고 외교 관례상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12일 시 주석의 9월 미국 방문이 7개월 이전에 발표된 것은 기존의 외교 관례를 깨뜨린 것이라면서 정상외교 관례상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밍밍(陳明明) 중국 외교부 공공외교자문위원회 위원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국가원수의 국빈방문은 통상적으로 시기가 임박해 약 1~2개월 전에 대외 발표를 하는 것이 관행”이라면서 “미국이 먼저 시 주석의 방미 요청 사실을 발표하고 시 주석이 곧바로 이를 수락했다고 확인한 것은 정상외교 관행상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에 대해 방미를 요청한 사실은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6일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된 뒤 매우 이례적으로 5일 만에 시 주석이 직접 이를 수락하면서 대외적으로 발표됐다.

저우치(周琪)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7개월이란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중미 양국이 그동안 시 주석의 방미에 관한 세부적 내용과 공동관심 사항, 정상간 논의할 의제 등을 대해 긴밀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정상간의 상호 방문은 중미관계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양국이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할 때 이를 통해 매우 많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척 헤이글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을 강하게 비난함으로써 양국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찾아 양측이 일종의 묵계에 합의한 사례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그동안 한가지 방식이나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관례를 깬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 보여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이 2013년 6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은 파격적인 회동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시 주석이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산책을 겸한 ‘노타이’ 회동 기회를 마련하며 화답했다.

또 빈번한 전화통화로 안부만 묻는 것이 아니라 신형대국관계 구축 문제 등 실질적이고 중요한 논의도 진행해 왔다.

두 정상이 신형 대국관계를 처음으로 논한 것도 2013년 3월 14일 저녁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주석 취임축하 전화를 받았을 때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간 외교적 파격 행보는 새해 초부터 양국 지도자가 양국관계 개선이라는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이 목표를 위해 분야별로 노력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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