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위기론 확산…출범 24년만 최대 고비

남미공동시장 위기론 확산…출범 24년만 최대 고비

입력 2015-02-18 09:58
업데이트 2015-02-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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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중국 협력 협정 체결로 원심력 작용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로 이루어진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경제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가 중국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메르코수르 존립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21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는 15건의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과 아르헨티나 간에는 11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 협정도 체결돼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을 300억 달러 선에서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상승, 자본 이탈, 대외적 고립 등으로 위기를 맞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오는 10월 대선 때까지 경제혼란 없이 국정을 이끌어가려고 중국에 손을 내민 것이다.

그러는 사이 브라질의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가 자국산 제품에는 보호주의를 고수하면서 중국에는 시장을 개방하는 행태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해 39억3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브라질 재계는 무역적자의 주요인으로 아르헨티나의 보호주의 강화를 들고 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 무역 확대를 강조해온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아르헨티나의 최근 행보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코수르의 결속력이 약해지면 유럽연합(EU)을 비롯한 다른 블록과의 자유무역협상도 동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외교·통상 채널을 가동해 아르헨티나와 무역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두 나라 사이의 무역장벽이 쉽게 낮춰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1991년에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발한 메르코수르는 2012년 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메르코수르 5개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중남미 전체의 58%인 3조3천억 달러다.

메르코수르는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현재 가입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는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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