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의 ‘탈세방조 스캔들’ 불똥이 영국 미디어 업계로까지 튀었다.
일간 가디언은 또다른 일간지인 텔레그래프가 HSBC로부터 지난 2012년 12월 2억5천만 파운드(약 4천2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내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텔레그래프가 자회사인 ‘요델’의 부진한 사업과 관련해 HSBC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면서 이는 텔레그래프가 HSBC의 탈세방조 스캔들을 축소 보도하는 등 비판기사를 무마해 온 배경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가 자사 기자들에게 기사 무마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내부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앞서 텔레그래프의 정치 분야 선임 논평가인 피터 오본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2013년 초부터 HSBC 비판 기사가 나가지 못하는 등 HSBC와 관련한 보도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사표를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
오본은 2012년 말 HSBC에 대한 비판 기사가 시리즈로 나가자 HSBC가 ‘보복’으로 텔레그래프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고, 이에 광고를 다시 받아내고자 회사가 비판 기사를 무마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HSBC 탈세 방조 스캔들에 대한 우리 회사의 기사가 축소된 것도 그런 기류의 일환”이라며 “회사가 독자들에게 일종의 사기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장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텔레그래프는 19일 ‘독자들에게 드리는 약속’이라는 제목의 장문 사설을 내고 “떳떳하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텔레그래프는 “우린 HSBC 은행과 관련된 보도 방향, 방법 등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할 내용이 없다”며 “그동안 해왔던 대로 이번 스캔들 역시 다뤄왔다”고 말했다.
이어 “값싼 포퓰리즘과 냉소주의가 판치는 시대에 우린 상업적 성공을 바탕으로 탁월한 저널리즘을 지켜왔다”면서 “가디언이나 BBC, 더타임스 등 다른 언론으로부터 저널리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일간 가디언은 또다른 일간지인 텔레그래프가 HSBC로부터 지난 2012년 12월 2억5천만 파운드(약 4천2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내부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텔레그래프가 자회사인 ‘요델’의 부진한 사업과 관련해 HSBC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면서 이는 텔레그래프가 HSBC의 탈세방조 스캔들을 축소 보도하는 등 비판기사를 무마해 온 배경과 무관치 않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가 자사 기자들에게 기사 무마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은 내부에서 먼저 터져 나왔다.
앞서 텔레그래프의 정치 분야 선임 논평가인 피터 오본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2013년 초부터 HSBC 비판 기사가 나가지 못하는 등 HSBC와 관련한 보도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주장하며 사표를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
오본은 2012년 말 HSBC에 대한 비판 기사가 시리즈로 나가자 HSBC가 ‘보복’으로 텔레그래프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고, 이에 광고를 다시 받아내고자 회사가 비판 기사를 무마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HSBC 탈세 방조 스캔들에 대한 우리 회사의 기사가 축소된 것도 그런 기류의 일환”이라며 “회사가 독자들에게 일종의 사기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장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텔레그래프는 19일 ‘독자들에게 드리는 약속’이라는 제목의 장문 사설을 내고 “떳떳하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텔레그래프는 “우린 HSBC 은행과 관련된 보도 방향, 방법 등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할 내용이 없다”며 “그동안 해왔던 대로 이번 스캔들 역시 다뤄왔다”고 말했다.
이어 “값싼 포퓰리즘과 냉소주의가 판치는 시대에 우린 상업적 성공을 바탕으로 탁월한 저널리즘을 지켜왔다”면서 “가디언이나 BBC, 더타임스 등 다른 언론으로부터 저널리즘에 대한 강의를 들을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