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야권, 협상 통해 정정불안 해소해야”
남미 국가들이 생활필수품 부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에르네스토 삼페르 남미국가연합(UNASUR) 사무총장을 포함한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외교장관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등을 만났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특히 UNASUR는 중남미 모든 나라가 베네수엘라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세제, 우유, 식용유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UNASUR 대표단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마두로 대통령을 만난 뒤 베네수엘라 정부가 쿠데타 음모를 주장하면서 야권과 대립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3가지 원칙에 기초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은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인 카라카스 시장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했다.
정부 여당은 야당의 한 인사를 쿠데타 모의에 동조한 인물로 지목하고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작년에는 야당 지도자인 레오폴도 로페스가 폭력사태를 일으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고, 여성 야당 의원이었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가해 베네수엘라 정부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주 산크리스토발 시에서 시위하던 10대 고교생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뒤 작년 2월 전국적으로 벌어졌던 반정부 시위가 다시 촉발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30여 개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UNASUR 대표단에 서한을 보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인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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