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직전 휴대전화로 동영상 녹화…의회 청문회서 공개
지난해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한 범인은 범행 전 휴대전화로 자신의 모습을 녹화했으며, 이때 ‘아프가니스탄 파병한 캐나다 정부에 보복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ABC방송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범인 마이클 제하프-비보(당시 32세)가 범행 직전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녹화한 동영상이 6일(현지시간) 캐나다 의회 청문회에서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RCMP)의 밥 폴슨 국장에 의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캐나다 국적의 비보는 당시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비보는 이 영상에서 “캐나다는 우리와 싸우고 우리를 폭격했으며, 우리나라에서 많은 테러를 저질렀고, 우리들과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우리들의 적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주장했다.
비보는 이어 “우리는 일부 군인을 겨냥해 공격할 것이며, 그럼으로써 당신들이 고국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원래 영상에서 경찰 조사를 위해 보안유지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18초 길이로 편집된 것이다.
폴슨 국장은 비보가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테러 혐의로 기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은 이 사안을 비보의 단독 범행으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를 어디서 구했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비보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는 작년 10월 22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 도심에 있는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총기를 발사했다가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의사당에는 스티븐 하퍼 총리와 여야 의원들이 모여 있었다.
그의 총기 난사로 인근 전쟁기념탑을 지키던 왕립기마경찰대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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