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알비노 여성 살해 피고인 4명에 사형 선고
피부색소 결핍증을 앓는 알비노(백색증) 환자가 수난을 당하는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32명의 주술사가 현지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탄자니아 경찰은 6일(현지시간) 북서부 게이타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재료로 만든 약재와 기름을 소지하고 있던 32명의 주술사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지역 경찰 책임자인 조셉 코니오는 이들이 알비노 주술과 관련된 물질을 지니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탄자니아 법원은 지난 5일 같은 지역에서 알비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탄자니아를 비롯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이용해 주술적 의식을 행하면 행운과 재물이 따른다는 미신이 퍼져 있다.
지난달 2살 된 영아가 사라지고서 사지가 모두 절단된 변사체로 발견되는 등 탄자니아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75명 이상의 알비노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자니아 정부는 올 연말 선거를 앞두고 행운을 구하려는 일부 정치인이 알비노 주술을 행할 가능성이 있어 지난 1월 주술사의 주술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자카야 키크웨테 대통령은 지난 3일 자국을 수치에 빠트린 알비노 살해를 뿌리 뽑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탄자니아는 근친결혼 등 이유로 서구보다 훨씬 많은 인구 1천400명당 1명꼴로 알비노 환자가 태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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